원본 링크는 http://lynceus.seesaa.net/article/7647931.html
페이지를 괴발개발 번역했습니다.
능력자분들 계시면 틀린 부분 지적해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 찻집-위치는 아마도 고쿠분지-를 운영하던 시절에 지금은 절판된 잡지 'JAZZLAND'에 유니크한 문장을 기고했다. 당시에도 뛰어난 문장력을 지니고 있었구나.
Q1. 재즈 찻집을 시작하고 싶은데요, 콕 찍어서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뭘까요?
-A. 두려움을 모르는 행동력입니다.
Q2. 그러면 가장 불필요한 건요?
-A. 지성(知性)입니다.
Q3.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데요, 일단 졸업은 하는 게 나을까요?
-A.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졸업증서의 껍데기는 메뉴로 쓰기에 딱 좋습니다.
Q4.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어요. 재즈 찻집의 주인을 하기에는 결혼하는 편이 나을까요? 아니면 독신으로 있는 편이 나을까요?
-A. 당신이 대체 어떤 걸 이득, 또는 손해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세상에 결혼해서 이득을 보는 건 무엇 하나 없습니다.
Q5. 재즈 찻집의 마스터는 여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럴만한 때가 오면 여자 손님에게 손을 대도 되는 걸까요?
-A. 전혀 쓸데 없는 걱정이네요.
Q6. 레코드는 최저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
-A. 배짱이 있으시다면 15장이면 됩니다.
Q7. 그래도 '펑키'나 '디그'(*역주* 잘 나가는 재즈카페인 듯)에 가서 레코드 장식장이나 오디오를 볼 때마다 맥이 풀려서 '나 같은게 어딜...' 하는 기분이 되기도 하는데 말이죠.
-A. 그런 곳에 가는 것 자체가 틀려먹은 겁니다. 고쿠분지에 오세요.
Q8. 저는 전위적인 재즈에 약합니다. 그런 거 말고 다른 재즈를 중심으로 하고 싶습니다만.
-A. 좋으실대로.
Q9. 손님들이 불평을 늘어놓지는 않나요?
-A. 물론 불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경을 안쓰면 되죠. 당신 가게니까 원하는 대로.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것도 당신이고, 적자를 내서 목을 매는 것도 당신이잖아요.
Q10. 술도 팔 생각입니다만, 취해서 소란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전함 바운티'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거기 보면 이단분자들을 모두 배에서 밀어 떨어트리더군요.
Q11. '스윙 저널'(*역주* 유명한 재즈 잡지)에 광고를 꼭 해야 하나요?
-A. 물론입니다. 거기에 '스트링'과 '주간평단'에도 함께 광고를 내면 효과가 끝내줍니다.
Q12. 저는 콜트레인의 '지상 최고의 사랑'이 싫어서 가게에는 레코드를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친구는 그 레코드가 없는 재즈 찻집따위…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A. 바보는 상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Q13. 재즈평론가와 연줄이 좀 있는데요, 레코드 해설이나 콘서트평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A. 테스트 앨범을 받는 정도가 현명합니다. 러시아 혁명시기에 가장 먼저 총살당한 게 재즈평론가라고 하더군요.
Q14. 재즈 찻집을 운영하는 직업이란 게, 평생 계속할 가치가 있는 건가요?
-A. 다나카 가쿠에이(*역주* 비리로 사임한 총리)에게 토건업이란 평생 계속할 가치가 있는 직업인가?
카와카미 소우쿤(*역주* 연애소설가)에게 포르노 소설가란 일생동안 계속할 가치가 있는 직업인가?
고양이에게 있어 캣푸드란 평생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인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Q15. 제게 있어 재즈 찻집이란 뭔가 청춘의 이정표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이런 생각은 틀려먹은 걸까요?
-A. 틀려먹은 건 아닙니다만, 과장되어 있는 건 명백하군요.
Q16. 그러면 재즈 찻집이란 대체 뭐란 말인가요?
-A. 재즈 찻집은 인생에 있어 일종의 가치기준과도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막막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들의 인생이 어떤 방식으로 빛나고, 어떤 방식으로 불타오르게 될까요?
재즈 안에 푹 잠겨 있을 때, 우리는 그런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Q17. 그런 사고방식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게 아닌가요?
-A.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대롭니다.
단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재즈 찻집 주인이 그런 사명감을 잊는다면 그걸로 끝장이다, 뭐 그런 겁니다.
Q18. 말씀하시는 건 잘 알겠는데요, 올해 야쿠르트 아톰즈(*역주*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옛 이름)는 어떻게 될까요?
-A. 당연히 우승합니다.
요미우리는 최하위가 되고, 오 사다하루(왕정치)는 나보나(*역주* 당시 유행하던 과자)의 CM에서 쫓겨납니다.
원 블로거도 언급했지만, 26살로 고쿠분지에서 재즈카페를 운영하던 하루키는 재치있고 살짝 꼬인 느낌의 주인이었던 듯.
마지막 야쿠르트 아톰즈 질문을 보니 모든 질문과 답을 모두 하루키가 썼다는 느낌이 팍팍오는데, 의문 하나. 야쿠르트 아톰즈가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된 건 1974년부터인데, 1975년에 잡지에 실린 이 글은 여전히 '아톰즈'를 사용하고 있다. 팬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