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에 슈퍼스타K3 탑 11의 음원이 공개됐다. 지난 금요일 생방송 경연에 참여했던 11팀이 각자 선택한 곡을 깔끔하게 녹음한 음원이다. 이 가운데 네 곡을 다운받았다.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 이정아의 '편지', 투개월의 '여우야',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이다. 경연 참가자들이 김광진의 곡에 다소 '쏠림현상'을 보였다.
먼저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
생방송에서 '동경소녀'를 연주한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기타음이 들리지 않은 '방송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 팀의 음원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동경소녀'를 음원으로 들어보니 생방송에서 베이스와 드럼만으로도 '그럭저럭' 공연을 마친 버스커버스커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렉기타가 없는 약점을 어쿠스틱 기타의 펑키한 연주로 잘 커버한 듯하다. 약간 심드렁한 보컬도 듣는 재미가 있다. 작곡가 김광진님이 칭찬한 이유가 있었다. 생방에서의 음향 미스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게 그래서 더욱 아쉽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엠넷의 방송실수에 대한 비난이 폭풍처럼 일었으니, 다음 방송에서는 제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정아의 '편지'.
'편지'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곡이다. 다소 관조적이고, 그러면서도 미련이 남은 듯한 김광진의 목소리와 가사 때문이다. 이정아는 꽤나 성숙한 보이스톤으로 이 곡을 소화했는데, 호흡이 약간 짧게 끊어지는 측면이 있어서 살짝 거슬린다. 미드템포의 발라드 외에 어떤 소화력을 갖고 있는지, 아직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앞으로 이어지는 경연에서 판가름될 것이다. 5년 전쯤 오케스트라 앞에서 이선희의 '인연'을 부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던데, 그때보다는 확실히 연륜이 더해졌지만 장르의 편중이 결국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성이 약간 부족해 보이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
윤종신의 심사평처럼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아마추어 단계를 벗어난 것이 확실. 그러나 음원으로만 들으면 보컬은 그럭저럭 잘하는 정도라는 느낌. 빅밴드풍 반주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곡을 어떻게 소화해낼까. 예를 들어 '스윗 소로우'나 '인공위성'의 발라드곡으로 경연에 참가한다면?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댄스 퍼포먼스를 극도로 절제한 담백한 무대에서도 훌륭한 능력을 보인다면, 이미 판세는 기울어졌다고 봐도 될 듯.
투개월의 '여우야'.
생방에서는 도대윤 파트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본인이 부끄러워한 건지, 아니면 버스커버스커의 경우처럼 음향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방때 도대윤의 표정으로 봐서는 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음원에는 도대윤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잘 들어가 있는데, 이 친구, 기타연주도 발군이지만 보이스컬러도 참 좋다. 힘 안들이면서도 전달력이 느껴진다. 인터넷에서도 이미 스타급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김예림보다 도대윤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글들이 꽤 보이던데, 생방 울렁증만 제대로 극복한다면 슈스케3 최대의 수확이 될 수도 있겠다. 잘 됐으면 좋겠다.
